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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자네 혹시 오피스텔을 구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내 얘기를 먼저 들어주게. (3)

by 현덕. 2023. 9. 17.

2023-08-21 08:00

 

앞글에서 이어집니다.

 

4. 관리실과 관리비

1) 관리비

  부동산에서는 관리비를 슬쩍 낮춰서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적게 나온 달의 관리비를 말하는 거죠. 아니면 관리비 안에서도 붙박이로 나오는 정말 기본 관리비가 있는데, 이 금액만 얘기하는 곳도 있습니다. 자기가 쓴 것 이외의 모든 관리비의 총액이 얼마인지 확인해 보세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금액은 그냥 예를 든겁니다)

 

  > 기본 관리비 50,000원 (붙박이 금액, 평수에 따라 다름)

  > 그외 소방 안전 점검비, 소독비, 승강기, 수선 유지비, 건물 냉난방 전기료 등등등등을 합한 관리비 - 약 50,000원 (시기나 상황에 따라 달라짐)

 

  그러면 관리비는 총 100,000원. 여기에 자기가 쓴 전기 수도 등을 더해야 관리비 총액이 됩니다. 원룸은 이런 항목 없이 그냥 월세만 받는 경우가 많아서, 원룸에 살다 오피스텔로 이사를 하면 관리비에 뜨아 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인터넷 요금이 포함되어 있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오피스텔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관리비는 입주 세대가 나눠 내는 것이기 때문에, 세대 수가 많으면 조금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만 많이 싸지지는 않더군요.

안 보이는 부분은 잉크가 날라간 것임

  그리고 여름, 겨울의 관리비가 어떤지도 꼭 물어보세요. 유난히 비싼 곳이 있습니다. 냉난방비가 많이 나오는 건데, 음... 왜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방식의 차이일까요. 물론 쓰는 양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주변 거주자에게 물어보면 일반적으로, 평시 관리비가 20만 일때 여름 겨울엔 25~26 정도 나오는데, 35 정도가 나오는 곳이 있는 겁니다. 차이가 크죠. 누구 아는 분 좀 알려주세요.

 

2) 관리실

  뭐가 어떻게 되어도 이 부분이 가장 스트레스가 높습니다. 관리실에 찾아갈 일이 자주 있는 건 아니지만, 보통 관리실에 가는 건 입주 때 말고는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이기 때문에, 이들의 대응 태도는 거주자들에겐 예민하게 받아들여 집니다. 문제는 관리실 역시 화가 난 거주자를 항상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친절이란 게 나올 수 없다는 겁니다. 모두가 인간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조심해야 하는 거죠. 

  실제로 살아보기 전엔 그 오피스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관리실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계약 전에 한번 방문에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근무자에게서 대체로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 아니, 불친절하지는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관리실에 대한 스트레스는 덜할 겁니다. 하지만 그런 곳은 찾기 힘들고, 들으면 알만한 브랜드의 대단지 건물 정도는 돼야 그나마 친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국 다 돈인거죠.

  여러 관리실을 겪으며 깨달은 건, 이들은 '건물'을 관리하는 사람이지 그 건물 안에 사는 '사람'에겐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 경비원 비하 등의 사건을 보면서 세입자에게 친절하고 싶을까요. 술에 취해 건물 우편함을 부수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진 않을 겁니다. 

 

  사실 이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5. 발코니, 베란다, 테라스 

  발코니나 베란다, 또는 테라스가 있는 세대는 뭔가 좋을 것 같죠. 발코니(위층 쪽으로도 같은 발코니가 있는)는 그래도 괜찮은데, 베란다나 테라스가 있는 세대는 윗세대에 자기 집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내 집 베란다에서 윗집 창문이 그냥 보이는 거죠. 단독 주택이 아니니까요. 내 입장에선 뭔가 빨래도 널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야외공간이 생긴 것 같지만, 윗집 입장에선 창문 열면 이상한 놈이 내 집 바로 아래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게 보이는 겁니다. 종종 담배 꽁초 날아옵니다. 꼭 좋지만은 않아요.

 

-

  이렇게 길게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정말이에요. 간단히 오피스텔 구할 때 점검 항목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아뿔싸.

  대충 그렇습니다. 

 

  건물 내부 뿐 아니라 외부 조건도 보고,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생각보다 꼼꼼히 봐야 실수를 줄일 수 있으며, 거주 공간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는 것보다, 내 진짜 생활의 스타일과 맞는지를 우선으로 봐야 한다는 것. 하다보니 오피스텔에 국한된 것만은 아닌 게 됐는데, 여튼 대략의 점검 목록은 전달할 수 있었네요. 혹시 더 생각나는 게 있으면 추가로 쓰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댓글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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