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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Apple GPT?

by 현덕. 2023. 9. 17.

2023-07-25 00:48

 

  슈카월드 보다가 애플 지피티(Apple GPT) 어쩌구 하길래 검색해보니 이런 기사가 있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챗봇을 만든다는 얘기다.

 

  애플이 AI 챗봇을 만들거라는 건 당연한 수순이긴 하다만,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좋은 개발자가 애플로 모여들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은 바 있어 그 성능이 어느 정도일지, 언제 세상 밖으로 나올지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이미 충분히 좋은 챗봇이 있고 여러 곳에 쓰이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챗봇은 공개 이전엔 별 주목을 받진 못할 것이다. 투자자 정도라면 관심사가 되겠지만.

 

  다만 공개했을 때의 파급력은 슈카님 의견에 만프로 동의한다. 폐쇄성은 애플이 성장해 온 주요한 방식이고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과거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나 있던 때에 잠시 애플 호환기종을 허용했다가, 잡스 복귀 후 그 라이센스를 다 거둬들였다. 이에 대해서는 나도 기억이 생생하다. 

  과거 한때, 애플 호환기종의 라이센스를 사들인 사람 중 하나가 한국계 사업가라는 얘기와 함께 우리나라에도 출시될 수 있다는 얘기가 컴퓨터 관련 잡지에 나왔었다. 하지만 끝내 출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애플의 '폐쇄성'이 한동안 도마 위에 올랐다. 나는 그 폐쇄성에 별로 동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건 사실이고, 그것이 매력으로 작용한 점도 있다. 그리고 애플은 그 일(-폐쇄적인데 잘 팔리는-)을 훌륭히 해냈다. 이는 그만큼 제품에 매력이 있다는 뜻이고, 매니아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사용자를 가진 브랜드가 되었다. (그때 주식을 샀어야 했어...)

 

  여튼 예상컨데, 애플이 만들 챗봇의 초기 버전은 뛰어나진 않지만 특별한 뭔가를 지닌 채 출시될 것이고, 이미 확보한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해를 거듭하며 아주 기본적인 기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고, 이는 불과 몇 년도 안되는 시간 안에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뭔가 예언한 것 같은데, 그냥 자연스런 수순이다. 20대의 70~80%가 아이폰을 선호한다고 하지 않나.

  아마도 지난 wwdc에서 공개한 Vision Pro는 이런 맥락 안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 'Pro'를 달고 공개한 걸 보니 그 하위 버전 - 아마도 비전 에어(Vision Air) - 도 당연히 나오겠고, 비싸도 사서 써보는 얼리어답터를 먼저 겨냥했겠지. 대개 '미래적인' 어떤 것을 떠 올릴 때 그 핵심에 있는 것들은 이미 애플이 다 갖고 있거나 가질 예정이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할 능력이 있으면서, 플랫폼까지 갖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샤넬 구찌같은 명품은 필요 여부와 상관 없이 구매하고 싶은 허세 성격을 가졌지만, 여기에 필요성 넣어 팔면 허세가 아닌 척 할 수 있다. 아니, 애플이 허세라는 게 아니라 그 지점을 건드릴 줄 안다는 얘기지. 광고가 아니라 제품으로.

 

  지금 비전 프로 유튜브 조회수는 5천만 회를 넘었다. BTS도 블랙핑크도 아닌 것이 왜? 그냥 고글 광고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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