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5 14:48
우리 말은 대략 고유어 25%, 한자어 65% 정도의 비율로 이루어져 있다. 나머지는 외래어나 귀화어, 어원을 알 수 없는 말 등이다.
한자어가 65%라는 게 어떤 의미일까. 지금부터의 얘기는 그저 뇌피셜일 뿐 아무 근거 없으니 그냥 재미로.
우리의 인식에서 한글과 한국어는 같은 맥락에 있다. 한글은 문자고 한국어는 언어인 걸 다 알지만, 한국어와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이 모두 한국인(또는 민족)이다 보니, '한국=한국어=한글'과 같이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당연히 언어와 문자는 별개다. 'NEWS'를 한글로 '뉴스'로 쓴다고 해서 '뉴스'가 한국어가 되지는 않는다. 같은 맥락으로 한자로 쓰여있다고 해서 모두 중국어*는 아니고, 한자는 곧 중국어라는 인식도 맞지 않다.
<* 현재의 중국 영토가 당시엔 한나라였다든가 하는 건 이 얘기에서 중요하지 않으므로 편의상 현재의 지도를 기준으로 [중국], [한국]으로 표기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것을 구분하기 위함일 뿐이다.>
우리나라에 한자가 들어온 것이 대략 기원전 2세기경이라 하는데, 그 이전에도 한국과 중국은 교류를 했고 단어나 짧은 문구 수준에서는 말이 섞였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멋지다는 표현을 '쿨하다'고 하는 것처럼, 그때라고 그런 일이 없었을까. 그렇다면 원래 우리말이었던 것이 한자로 표기되고, 어원을 찾을 수 없을 만큼의 시간이 흘러 그것을 중국어라 생각하게 된 단어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사전에 등재된 한자어 중 1% 정도는 원래 우리말이었을 수도 있다...는 얘길 하고 싶었을 뿐이다.
언어는 섞일 수 있지만 문자는 그렇지 않다.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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