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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오사카 일기

환율

by 현덕. 2023. 9. 15.

환율

2008-11-01 17:50:06

 

지난주, 후배가 놀러 왔다.

생존에 필요한 담배와 라면을 들고. 

(고맙다 중호야. 그러나 커피를 빼먹은 건 용서할 수 없다.)

27일부터 31일, 월~금까지의 제법 긴 일정이다.

 

그동안 혼자 놀러 다녔던 설움(?)을 털어버리려 좀 떠들어댔더니

목이 아플 지경이다.

그래도 여기서 얼마간 살았다고 아는 척 좀 했다.

 

문제는 환율이었다.

1500원이 넘는 환율을 뚫고 이곳에 왔건만,

돌아가기 전에 13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략 7만 원 정도 손해란다.

 

환율 떨어질 때마다 후배의 괴성이 들렸다.

이 상황을 그대로 우리나라 경제에 적용시키면 가히 재앙 수준인 것이다.

 

여기 일본인들도 한 마디씩 한다.

종합하면 '괜찮냐?' 정도겠다.

 

일본도 상황 나쁘기는 마찬가지여서,

매년 있는 소학교 운동회에 경품이 없어졌단다.

일등을 하면 상품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 좀 풀이 죽은 운동회가 됐다는 얘기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교토라던가 하는 관광지는 죽을 맛이라는데,

일본 사람들은 한국으로 여행 가는 사람이 늘어서 뉴스에서 다룰 정도.

이 뉴스를 전하는 리포터가 10,000엔짜리를 내놓고 이런 설명을 한다.

작년에는 10,000엔을 바꾸면 한국돈 10,000원짜리 8장이었는데,

이젠 거기에 8장을 더한다고.

환율이 최고로 올랐을 때였다.

아마 거의 1600원 가까이 갔었지...

 

작년 이맘때 일본인 관광객이 줄고 우리가 일본으로 갔던 때랑 완전히 반대군.

나도 그때 도쿄에 다녀오긴 했지만...

 

아마 환율은 당분간 떨어지진 않겠지.

등락은 계속하겠지만, 지금 수준을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다.

이게 우리 경제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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