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4
2008-10-29 22:12:51
- 도쿄
신칸센을 타고 도착한 도쿄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역시나 내부는 복잡하고, 사람 많고, 표지판 많다.
외관은 예전 서울역과 거의 흡사. (그렇겠지...)
신주쿠나 긴자 정도를 생각했는데,
의외로 차분하다.
도쿄역을 빠져나와 머시기....공원 방향으로 향했는데,
광고나 드라마에서 보던 익숙한 풍경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눈 퍼렇고 길쭉하고 양복 입은 애가,
눈 까맣고 별로 안 길고 양복입은 애한테,
바쁘게 걸어가면서 뭐라뭐라 얘기한다.
대충 이런 풍경을 뒤로 하면서 말이다.
우리나 일본 다 마찬가지지만,
그런 상황에선 아주 당연히 영어를 사용한다.
난 그게 불만이다.
확실히 외국어 한두 개 습득하는 것은 힘이 되고 자신의 자산이 되지만,
그럼에도 모국어를 사용하는 배짱을 좀 부리면 좋겠다.
아직은 힘이 없어 어쩔 수 없겠지만,
한글 융단 폭격을 해서라도, 그들에게 한국어를 쓰도록 만들 수는 없을까.
이렇게 훌륭한 무기를 갖고서도,
제대로 쏴 보지도 못하는 건 왜일까.
평균적인 영어 수준은 일본보다 우리가 좀 나을지 몰라도,
그게 국력은 아니다.
힘을 갖는 방법이 경제력이나 군사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욘사마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
그 개인이 어떤 인물이든 간에.
일본인들이 '안녕하세요'나 '괜찮아요' 정도는 다 알고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누가 무엇을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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