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카레, 담배
Design
2008-10-15 01:04:05
*
요리를 해먹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인스턴트 식품이 주로 장바구니에 담긴다.
이래저래 싼 집도 알아내고,
느지막이 가면 할인해서 파는(무려 50%까지도) 것도 사보고,
나름대로 패턴을 만들고 있다.
금방 먹을 것, 조만간 먹을 것, 좀 두고 먹을 것을 가리게 되고,
아침용과 저녁용을 생각하며 장을 본다.
이전에도 자취는 여러번 했지만,
뭔가 준비를 해 놓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머리 속에 있기 때문에,
그닥 신경써서 장을 본다거나 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역시 여긴 외지인지라, 예측할 수 없는 그 무엇이 항상 준비하게 만든다.
*
그러다가 카레(우리 3분카레 같은것)가 눈에 들었는데,
생각 외로 꽤 맛있다.
일본식 카레가 유명한 건 들어서 알았지만,
라면 못지 않게 많이 먹는게 카레란다.
그렇게 많이 먹는 음식이라면 품질의 평균 수준도 올라갔겠지.
그래서인지, 그냥 인스턴트 카레인데도,
'아니, 이런 맛이...' 수준의 맛이다.
얼마 전부터 카레가 주요 저녁식사가 되어버렸고,
지금 부엌엔 그 카레가 쌓여있다.
든든하다. ^^
*
그리고 오늘,
늘 담배를 사러 들르는 훼미리마트.
내가 담배를 고르고 있는 사이, 어떤 할아버지가 먼저 담배를 주문한다.
'49번 줘요'
에? 이건 뭔소리?
점원이 진열대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는데,
아, 담배 진열대 앞에, 한갑 한갑 진열된 그 칸 앞에 번호가 써있다.
왜 그동안 계속 몰랐지?
이거 편하군. 그동안은 긴 이름을 다 말했는데,
좀 간단해졌다. 그래도 나도 주문했다.
'17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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