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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내가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by 현덕. 2023. 10. 18.

- 자극적인 제목은 확실히 클릭을 유도한다. 그런 통계가 있는지와 무관하게 '자극적'이라는 말 자체가 그런 힘을 갖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커뮤니티나 개인 유튜브 등에 한정됐던 자극적인 제목을, 이제는 공중파의 유튜브 채널이나 메이저 언론사에서 볼 수 있다. 

 

- 소비자는 모든 것을 따질 수 없다. 내가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면, 언론이나 유튜버나 블로거가 한 말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매체에 상관 없이 모든 뉴스는 그렇다. 그대로 믿어버리기 쉽다. 

 

- 이런저런 낚시에 걸리다 보면 나름의 판단 기준이 생기지만, 그 역시 '모니터'에 나오는 '누군가'의 말에 의존하는 건 마찬가지다.

 

- 내가 세상을 보는 틀은 손 안에 있는 작은 화면이다. 현실을 기반으로 화면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기반으로 현실을 판단한다.

 

- 나는 연예인이나 유명 정치인 그 누구도 본 적이 없지만, 마치 모든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 돈은 없지만 그냥저냥 먹고 살고 있는 나는 화면 속의 누군가에 비하면 바닥을 기는 인생 같다.

 

- '경제적 자유'라는 말은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부자 되란 소린가 산에 들어가 풀뿌리 캐먹고 살란 말인가.

 

-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아님 여행을 하며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내가 찾는 것은 무엇인가.

 

- 좋은 말에 나쁜 이미지가 붙거나 나쁜 말에 좋은 이미지가 붙으면, 그 원래의 것에 집중해야 하나 아님 변화한 이후의 것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하나. 아니면 그 이유를 따져 물어야 하나.

 

- 변화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일어난다. 이렇게 말하면 그걸 다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누군가는 흐름을 거슬러 헤엄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면 의견이 나뉘기 시작한다.

 

- 시스템이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시스템의 머리채를 잡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상관 없다.

 

- 내가 하는 것은 정말 내가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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