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6,500엔
2008-09-18 01:22:28
하는 밥을 먹다.
한국, 일본, 뉴질랜드 사람, 이 뒤섞여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사람,
같이 일하는 일본사람,
영어도 한국어도 못하는 일본사람,
영어만 하는 뉴질랜드 사람,
영어와 일본어가 되는 한국사람,
한국어와 영어가 되는 일본사람,
오로지 한국어만 하는 한국사람,
영어와 한국어만 되는 한국사람이 등이 있었는데,
영어로 시작해서 일본어로 끝나면 다행인데,
말을 받는 사람은 일본어로 시작해서 한국어로 끝내고,
한쪽에서는 그걸 영어로 통역하다 일본어로 재통역하는 사람이 진땀을 빼고 있었다.
나는 영어도 반만 알아듣고 일어도 반만 알아들으면서,
풀코스로 3시간에 걸쳐서 찔끔찔끔 나오는
1인분에 6천 500엔 하는 저녁식사를 먹었다.
문화적 언어적 물리적 국경은 낮아진 듯 보였으나,
인간이 가진 원초적 국경은 여전한 듯 했다.
돌아오는 길엔 비가 조금 내렸다.
2008년 9월 17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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