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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오사카 일기

오사카 성을 다녀오다.

by 현덕. 2023. 9. 14.

오사카 성을 다녀오다.

2008-09-17 00:03:43

 

2008년 8월 16일. 화요일.

 

また、休み。

느즈막이 일어났는데 8시다.

한국에선 늦게 자면 8시였는데. 크하.

 

어쨌건, 오늘은 어딜 갈까 생각하다가,

쯔루하시에 한국 사람이 많다는 얘기가 떠올라 그곳으로 나혼자 결정.

 

JR 鶴橋 역인데, 학은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학을 상징하는 무엇도 찾을 수 없다.

하기사, 방학동에 간다고 해서 학이 있는 건 아니지.

하지만 방학동엔 학을 상징하는 조형물은 있는데.

 

사실 이 곳은 코라이바시(고려교)를 보기 위해서 갔는데,

그 근처에 없단다. 근처 한국 식당에서 물어봤는데,

모른단다.

 

한국 음식점 많은 것 빼고는 볼게 없다. 고 판단.

그냥 구경이라 하려고 걸었다.

사람도 없고, 볼 것도 없고, 그냥 거리였다.

뭔가 분위기가 좀 우중충하다 싶었는데,

길거리 어느 상점에 이런게 있었다.

 

 

'폭력단 관계자의 입점은 각별히 사절합니다.'

깡패는 들어오지 마라...

라니.

 

이런게 있다는 얘긴,

어쨌거나 부근에 그런 애들이 다닌다는 얘긴데,

 

대낮인데다,

연세좀 있으신 분들 말고는 인기척도 드문데,

갑자기 걸음이 빨라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고 보니 벽에 낙서도 좀 돼 있었다.

여하간 그길을 서둘러 가다보니,

어느덧 오사카 성에 도착.

 

가려고 간건 아니지만 간김에 갈데까진 가야지.

 

 

 

한번도 안가본 사람이 오사카 성을 상상한다면,

그냥 상상한대로일 것이다.

으레 관광지가 그렇듯 여러나라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한국사람과 중국사람은 깃발 아래 떼지어 다니며, 목소리가 크다.

'성'이라는 이름에서 넓은 어떤 곳을 떠올린다면 대충 맞고,

실제로 보면 그닥 별것 아닐 것이라고 상상한다면 그 또한 맞다.

별로 기대를 안했음에도 실망스러운건,

아무리 봐도 근대에 복원한 흔적이 뚜렷하다는 것이고,

옛것을 보존했다기 보다는 관광지화 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그래도 성은 성.

역시 군주 쯤 되는 사람은 경치 좋은 곳에서 경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뭔가를 만든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뭔가를 겹겹이 두르고,

자신은 그 안에서,

목숨에 대한 위협과 절대 통치의 짜릿함이라는 경계선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 댓가가 이런건가.

 

 

역시 성은,

그 자체보다 그 주변을 보는 것이 더 좋다.

 

뭐,

그저 즐기는 정도의 작은 성이긴 하지만,

힘있는 자가 누리는 것은 그저 특권만은 아니었겠지.

 

두통이 밀려오길래 집에 들어왔는데,

TV에 조혜련이 나온다.

일본어 꽤 잘한다.

 

더불어 승짱도 나온다.

이승엽이 3연타석 홈런을 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누구 좀 더 안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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