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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오사카 일기

이런 제길.

by 현덕. 2023. 9. 15.

이런 제길.

2008-10-07 20:08:19

 

일본에 온 지 이제 1개월.

 

그동안 너무 별일 없다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일이 터졌다.

큰 일은 아니지만, 제길스러운 일이긴 하다.

 

일본인 친구좀 만들어 볼까 하고, 친구에게 부탁해서 오늘 만나기로 했다.

지오다노에서 일하는 노다.라는 사람인데, 

레프리젠터티브 디렉터, 뭐... 대표다. --;;

여튼 그 사람을 만나러 

여느 때처럼 집을 나서서 자전거를 타...

...려고 했으나 없었다.

자전거를 도둑맞은 것이다. 

 

아마도 어제 새벽에 벌어진 일이겠지.

자전거를 세워둔 바로 옆에 드라이버가 떨어져 있었는데,

막무가내로 자전거를 부수고 가져간 게 아닌 모양이다.

계획적인 거다.

 

노다상에게 그 얘길 했다.

일본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군,

했더니, 요즘 경제 얘길 한다.

주가 하락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가방에서 금새 경제 신문을 꺼낸다.

요즘 일본 경제 상황이 매우 안좋기 때문에 그런 일도 생긴다...는 얘기.

음... 대표답다.

어쩐지, 시간 약속을 잡는데, 

'1시 반부터 약 한시간 정도 시간이 납니다.'

하길래, 뭐냐... 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오늘 지오다노 대표와 차를 마신 셈이 됐다.

나이로 봐서, 그 위로 든든한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서도...

여튼 대단하다.

아주 의욕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그냥 보기에도.

 

지오다노는 아직 일본에 잘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 자리를 잡는 중이란다.

 

우리나라도 환율 폭등이나 주가 하락으로 난리지만,

지금 일본도 분위기가 장난 아니다.

연일 특집마냥 비중있게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실체경제(실물경제) 어쩌구 하면서 자세한 해설도 한다.

일어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그나저나 오늘 엔화환율이 기준가로 1280원을 넘었다.

내가 올때 940원에 엔화를 샀는데,

지금은 1309원이다.

 

좀,

사둘껄.

이래서 있는 놈이 더 번다니까.

 

PS.

덧붙이자면, 그 사람이 이런 얘기도 했다.

내가 음악을 한다니까 한 얘기지만,

이런 때엔 희망적인 노래가 뜬단다.

예전에 일본경제가, 지금보다 더 안 좋았을 때,

모닝구무스메의 *** 노래가 매우 인기였단다.

노래 내용은 일본의 미래는 세계가 부러워 해... 어쩌구 하는 노래다.

제목이 생각이 안났는데, 마침 내 터치팟에 그 노래가 있었다.

보여줬더니 한참 찾는다. 뭐더라? 하면서.

한참 찾는다.

한참 찾는다.

계속 찾는다.

 

별거 아니니까 됐다... 고 말하고 싶었지만, 일어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전화를 건다. 

그런데 연결이 안된 모양이다.

찾으면 메일로 보내주겠다. 고 한다.

 

당신을 지오다노 대표로 인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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